사역 이야기
2009 여름 수련회 - 수원 흰돌산 수양관
쏭쓰tory
2011. 3. 29. 13:18
사실 6여년 동안 연합 수련회를 한번도 가지 않았던 아이들이다. 거기다 좋지 않은 소문도 들리는 수련회다. 여러 부모님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왜 연합으로 가느냐. 거기 이상한 곳 아니냐. 갔다와본 아이들 중에는 신앙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어쩔 생각이냐..등등..
선생님들까지도 반신반의 하셨다. 하지만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였다. 왜냐하면 자기들의 예배가 다 인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말 뜨겁게 예배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래의 다른 친구들이 뛰면서 찬양하고, 울면서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기를 원했다.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흰돌산 수련회 만큼 적격인 수련회도 없다고 판단했다.
공간이 굉장히 넓었지만 워낙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어서 앉아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거기다 잠자리도 집회 장소에서 자야하니 너무 힘들었다. 몇몇 아이들이 다시는 연합 수련회 안온단다. 집에 간다는 아이도 있다. 둘째날 오전까지.. 솔직히 나도 너무 힘들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하나님,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반대 무릅쓰고 우겨서 왔는데 이러시면 안되는 거잖아요. 눈물로 기도했다.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둘째날 저녁.. 워낙 아이들이 많다보니 앉는 자리도 그룹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앞자리에 앉았다. 둘째날 저녁은 우리 그룹이 앞자리를 앉는 시간이다. 앞자리이지만 사람이 많아 일찍 자리를 잡지 않으면 거의 중간 자리 위치로 가야한다. 스텝으로 섬기시는 분께 사정을 해서 원래 앉을 수 없는 제일 앞자리 구석탱이에 몇명만 좀 앉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왕 왔으니 어차피 고생하니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은혜 받고싶다 하는 친구 선착순으로 5명만 나오라고 했다. 5명이 나왔다. 그 아이들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나는 다른 몇몇 아이들과 중간 자리 쯤 앉았다. 찬양 시간에 앞에 있는 아이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소극적으로나마 뛰기도 하면서 찬양을 곧잘 따라 한다. 나와 함께 있던 아이들은 내가 붙들고 함께 뛰었다. 그날 저녁에 역사가 일어났다. 말씀을 듣고 나서 아이들이 열심히 기도한다. 눈물을 흘린다. 같이 붙들고 울었다. 목이 터져라 울고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이 여름 수련회는 하람 중고등부의 확실한 터닝 포인트였다. 수련회 이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금요 기도회에 참석을 했다.(사실은 위원장 친구에게 내가 말했다고 하지말고 아이들에게 연락해서 같이 나오라고 미션을 줬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이 금요기도회에 꾸준히 나온다.
아이들이 나온 첫 금요기도회.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 불이 꺼지고 모두 개인적인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그 때에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난 하나님이신줄 알고 깜짝 놀라 돌아 보았다. 고2 친구였다.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놀랍고 행복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다. 난 참 행복한 사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