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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1 여름 캠프 - 하람 무한도전

8월 11일 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하람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중고등부 여름 캠프를 가졌다. 장소는 가평에 있는 드림 아일랜드. 단기 선교를 다녀오고 바로 그 다음 주에 있는 캠프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사실 선생님들께 맡겨 드리면 더 잘하시기도 하겠지만, 참여도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든 선생님들께서 아주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셨고, 프로그램들을 내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준비해주시고 진행해 주셨다. 역할을 분담하여 동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캠프였다. 아이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다. 아쉬움에 2박 3일이 짧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2009년 <하람 패밀리가 떴다>,

2010년 <하람 2박 3일>.

지난 자체 캠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분명 한층 업그레이드 된 뭔가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을 홍보팀, 기획팀, 관리팀으로 구분하고, 모든 준비에 있어서 좀더 창의적인 것들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홍보팀에게 사전 캠프 홍보를 부탁드렸다. 기존에는 영상으로만 홍보를 했다면 이번에는 색다르게 그림으로 그린 몸에 여러 친구들의 얼굴 사진을 붙여 중고등부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나열했다.






매주마다 늘어가는 친구들의 얼굴로 벽의 여백들이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캠프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포스터보다는 훨씬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홍보 뿐만 아니라 이번 캠프에서 새롭게 시도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기부여 방식이다. 기존에는 점수제로 해서 큰 점수판을 하나 만들고 조별 점수를 도표로 만들든 숫자로 쓰든 스티커로 붙이든 하는 방식을 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먼저 노란색 탁구공에 하람 무한도전 로고를 붙이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잘하는 조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이름하여 골든볼. 요즘 유행하는 런닝맨에서 런닝볼을 획득하는 것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골든볼을 세 개를 모으면 하나의 지도 조각과 바꿀 수 있게 된다. 캠프 시작하는 날 드림 아일랜드 지도를 OHP 필름에 복사를 해서 모든 조에 나눠주고 똑같은 그림을 A4 라벨지에 복사를 해서 6등분하여 골든볼 세 개를 모은 조에게 한 조각씩 나눠주어 투명한 지도를 채워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6개의 조각들을 완성하고나면 마지막에는 투명한 필름에 점만 찍힌 것을 준다. 그 필름과 지도를 합쳐보면 한 지점이 나오는데 그 지점을 찾아가 상품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상품이라해봐야 과자 상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와 재미를 제공한다.



이번 캠프에서 시도된 또 하나의 재미. 바로 RPG게임이다. 이름하여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서. 시작과 끝에 몇 가지 의미부여를 하고 조별로 코스를 돌게 한다. 각 코스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다음 코스를 향한 미션 봉투를 받게 된다.




미션 지령지들이 밋밋하지 않도록 일일이 불로 그을려 오래된 문서와 같이 만들었다. 각 코스별로 수행해야 하는 미션들은 모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다.








그 밖에 실내게임도 사소한 도전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게임 설명 동영상을 활용하여 보다 세련되게 진행하였다. 그리고 롤링페이퍼도 기존의 틀을 깼다. 캠프 통지표라는 이름으로 모든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자기 이름을 쓰게 한다. 그리고 조원들에게 돌려가며 매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의 열심도를 수우미양가로 돌아가며 평가해 준다. 그리고 공란에 기존 롤링페이퍼에 쓰는 칭찬 글을 쓰는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깨알같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캠프였다.







지난 캠프 때 했었던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이번에도 그대로 시행하였다. 특별히 캠프를 마치고도 계속해서 자료로 남게되는 조별 미션. 아이들에게 미션을 부여하면 틈나는대로 미션 수행을 위해 자기들끼리 모여 머리를 맛대고 연습을 한다.


총 6개의 조로 나눠 6개의 미션을 주었다.
1. 노래 개사 -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나왔던 압구정 날라리 또는 바람났어 mr을 주고 가사를 바꿔서 노래를 완성하라는 미션이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센스있는 개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2. 노래 작곡 -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을 가사로 랩이나 노래를 만들어보라는 미션이다. 작곡에 은사가 있는 현호 쌤이 이 조를 맡아 아주 좋은 곡이 하나 탄생했다. 조만간 녹음을 하여 자주 불러볼 생각이다.
3. 아카펠라 - 밥, 김칫국 멸치국, 오뎅 등 먹거리로 하는 개그 아카펠라. 가장 쉬운 미션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4. 꽁트 - 개콘 생활의 발견 코너를 패러디해서 대본을 직접 짜고 시연하는 것이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연기가 좋았고 재미있었다.
5. 뮤직비디오 - 천관웅 목사님의 미라클 제너레이션이라는 곡으로 작년과 같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이미 비슷한 영상을 봤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래도 모두 재미있게 본 미션이다.
6. 립싱크 - 비트 CCM이라는 힙합 가스펠 그룹이 부른 268(하나님의 나팔소리) 라는 곡으로 립싱크 영상을 찍는 미션이다. 영상이 처음에 미션을 부여하며 의도했던 그림 그대로 나와 아주 좋은 호응을 얻었다.


저녁 집회에는 미디어 특강을 했다. 본문은 로마서 12장 2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첫째 날은 음악에 대해 둘째 날은 영화에 대해 나누며 이 세대가 얼마나 악한지 아이들에게 도전했다. 이 악한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도전했다. 아이들이 얼마나 도전을 받았는지 궁금했는데 어느 가수 그룹의 팬클럽에도 가입되어 있는 한 여자친구가 마지막 날 내 롤링 페이퍼에 자기가 가진 MP3 플레이어에서 가요를 모두 지우겠다는 글을 남긴 것을 보았다. 과연 이 친구들이 얼마나 도전을 받을까 했던 푹 빠져 사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큰 도전을 받고 구체적인 결단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