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캠프를 다녀 온 아이들 중 몇몇 아이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 기도를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칭찬 몇 마디로 시작했다. 며칠 나오겠나 싶었는데 3~4일 잘 나오길래 "이야 너희들 대단하다. 며칠하고말줄 알았더니 잘 나오네. 너희들 방학 끝날 때까지 한번 나와볼래?"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칭찬에 으쓱해진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콜"을 외쳤다. 그러다 문득 이 아이들만 나올 것이 아니라 중고등부 아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새벽 기도를 나오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5시라는 시간이 너무 이르고 어른들과 함께 드리는 새벽 기도회에 아이들이 적응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중고등부 자체 특별 새벽 기도회였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깔끔하게 30일 기간도 맞추고 이름도 거창하게 특별 새벽 부흥회로 만들어서 제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도 중고등부 아이들이..
과연 새벽에 나올 수 있을까..
나와봐야 몇명이나 나올까..
며칠이나 갈까..
30일은 너무 오바 아닌가..
중간에 구정 명절도 끼어 있는데 꼭 30일을 맞춰야 하나..
새벽에 나오다가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부모님들이 허락하실까..
여러가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고 계신다는..
아주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순종했다..
'이왕 시작한 거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면 동기 부여가 좀 되겠다 싶어 첫째 날을 주일 오전 중고등부 예배 시간으로 잡았다. 그리고 예배에 참석한 모든 친구들에게 30개의 빈칸이 있는 출석표를 첫째 날 부분에 스티커를 붙여서 나눠 줬다. 예배 시간에 참석한 모든 친구들이 첫째 날 출석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왕 시작했으니 내일 부터 잘 나와보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내심 걱정이 되었다. 진짜 몇명이나 올까.. 하지만 5명이 오더라도 걔네들 앉혀놓고 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기대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절대로 실망하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했다.
30일 동안 혼자서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설교를 뭘 할 것인가도 고민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큐티 책을 가지고 그날 그날 본문에 맞춰 한번 해보면 좋겠다 싶어 기독교 서점에 가서 큐티 책을 찾아보았다. 여러 책 중에 <새벽나라>라는 큐티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본문도 요한복음으로 아이들에게 편하게 접근 할 수 있겠다 싶어 그걸로 하기로 결정했다.
둘째 날 아침.
새벽 시간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5시 장년 새벽 기도를 마치고 긴장된 마음으로 4층 교육관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5명 정도 올까.. 많이 와봐야 10명 정도 오겠지 했는데..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온 것이다!!
선생님과 어른 성도들까지 하면 5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첫 시작을 잘 하고 나서..
다음으로 드는 걱정은 얼마나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처음 하루 이틀은..
처음 한 주 정도는 잘 나오더라도..
30일은 아이들에게 무리가 아닐까..
인간적인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믿음 없음" 이었다..
강단에 올라갈 때마다 짧게 해야지 다짐하지만 설교 시작하면 기본이 40분이다.. 내가 들어도 지겨울 때가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것은 적어도 내 설교가 원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요즘 애들은 잘 먹는다.. 못먹어도 아침에 김밥 한줄 먹자고 6시까지 교회로 오는 아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모임 후 먹는 김밥이 원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이 원인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날은 부모님을 모시고 세족식을 했다. 마침 본문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시는 장면이 그 주간에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잘 맞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하셨기 때문에.. ^^)
몇명이나 올까.. 며칠이나 갈까.. 걱정하며 보낸 하루하루.. 그렇게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 마지막 날엔 아이들만 40여명이 왔다. 오신 부모님과 다른 어른들까지 하면 80여명이 함께 모여 예배했다. 아이들이 오신 부모님의 발을 닦아드리며 울었다. 앉아계신 부모님도 함께 울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우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경험했다..
특새기간 내내 아이들은 뜨겁게 기도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를 붙들고 울면서 기도했다..
기도하는 우리들에게 일상같이 일어나는 기적이었다..
매일 매일 기적을 체험하는 30일 동안 우리들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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